배우 전도연, 길복순에서 사마귀까지 세계관을 이끈 킬러의 얼굴

출처 : 영화 길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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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킬러를 연기하는 유일한 클래스

배우 전도연. 오랜 시간 동안 깊은 감정 연기의 대명사로 불려왔던 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동시에 딸을 지키려는 킬러. 그 복잡한 서사를 전도연은 단 하나의 표정으로 설득시켰다.

그리고 2025년, 전도연은 다시 ‘사마귀’에서 ‘길복순’으로 등장한다. 이번엔 주인공은 아니지만, 세계관의 연결고리로서 이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가질 수는 없다. ‘길복순’이라는 캐릭터는 단발성으로 소비되기엔 너무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사마귀’라는 새로운 킬러 이야기에서 그녀의 재등장은 세계관을 견고하게 묶는 핵심이 된다.

전도연, ‘길복순’이라는 이름에 서사를 더하다

영화 ‘길복순’에서 전도연은 킬러이자 엄마인 복순을 연기했다. 액션 영화의 틀 속에서 가족과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녹여낸 보기 드문 작품이었고, 무엇보다 전도연의 연기력이 그 모든 설정을 ‘설득력’으로 끌어올렸다. ‘사마귀’ 속 짧은 등장조차도 관객에게는 반가움 그 이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길복순과 사마귀, 두 영화가 이어지는 방식

두 영화는 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접근 방식은 전혀 다르다. ‘길복순’은 인물의 내면과 가족의 서사에 집중했고, ‘사마귀’는 시스템과 조직 내의 갈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길복순이 다시 등장함으로써, 관객은 두 세계가 같은 시간축 위에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세계관을 이어가는 데 있어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중심이 되어준다는 건 그 자체로 신뢰다. 길복순이라는 캐릭터는 전도연이 아니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배우 전도연, 그 이름이 곧 장르

전도연은 ‘밀양’에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미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이후에도 ‘접속’, ‘너는 내 운명’, ‘생일’, ‘남과 여’ 등 수많은 작품에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그런데 이제는 ‘액션’이라는 장르도 그녀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단순한 액션이 아닌, 감정이 살아 있는 킬러 캐릭터로.

전도연은 여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중이다. ‘길복순’에서 ‘사마귀’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단순한 출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건 한 배우가 캐릭터로서 세계관을 이끌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전도연만의 연기 내공이다.